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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주식] 운좋게 빨리 손절치고 도망간 이야기

by vafaha6877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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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싫어하면 미안해

 

 

이번편은 매매이야기에오 글이 반말이었다가 존댓말이었다가 하는 이유는 글쓴이의 자아에 부조화가 왓기 때문임니다.

 

종목은 초록뱀.

 

나는 보통 손실이 10%를 넘기는 순간 손절을 하는 편이다.

뭐 스탑주문을 걸어놓고 칼같이 자동손절하는 것은 아니고, -9.5%나 -11%나 대충 그 언저리쯤 오면 내 판단이 틀렸구나 하고 손절을 하는 편이다.

요즘은 자제하고 있지만, 가끔 내 감에서 오는 위험신호를 느끼고 손절했을 때가 있다.

그 감과 위험신호의 근거를 정리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어 써보려고 한다.

 

초록뱀이라는 종목이다. -3.4%정도 손해를 보고 일찍 손절을 한 모습이다.

엔터테이먼트 사업을 하고 있고 BTS와 뮤비를 찍었다고 했었나 하는 재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9월18일날 장대양봉으로 1700원대를 엄청난 거래량과 함께 돌파한 모습이다.

나는 장대양봉을 매물청소라고 생각한다.

저런 강도의 양봉이 전고점부근까지 터지면 이전에 물려있던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본인 매물을 던지기 때문에, 양봉 위의 매물이 없어진다.

이러면 수급 주체가 더욱 시세를 높이기 쉬운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후 2거래일 뒤에 장대양봉의 종가를 크게 깨지 않고, 저점을 2번정도 지지한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장대양봉의 종가수준으로 되돌아온 김에 20일날 종가근처에 매수했다.

물론 1450원대에 매수했으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위아래로 변동성이 무지하게 커서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았을 듯 싶다.

또한 관심종목을 가지고 그걸 관찰하는 스타일이 아닌,

그 때 그 때 재미있는 움직임을 띄는 주식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달리 이 종목을 1450원대에 캐치할 방도도 없었을 것이다.

기법을 칭하자면 박스권돌파라고 생각한 매매였다.

여러가지 기법을 두루두루 사용하는 편이지만, 박스권 돌파는 그중에서도 명쾌하고 손익비가 좋은 매매 방법이다.

내가 세력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날 하루만에 매물을 전부 턴게 아니라면 이후에 쌍봉, 헤드엔숄더를 만들면서 매물을 털어야 한다.

첫상승에 호가를 놓아버리고 하락을 하게 두거나, 안전해 보이는 곳에 괜한 눌림목을 만들면 위에 또 매물이 쌓이게 된다.

물론 저가에 매집을 해놓았겠지만, 장대양봉중에 1600~1700원대에 산 매물을 비싸게 되파는데에 큰 곤란을 겪게 된다.

 

27일까지의 경과이다.

4번 지지한 1700원근처를 깨버리고 시세가 줄줄 새고있는 모습이다.

조정시에 거래량이 7~8월달의 평균거래량과 비교했을때 너무 컸다.

장대양봉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거래량이지만, 이 종목이 평소에 거래되는 양과는 비교도 안되게 큰 거래량이 연속해서 나왔다.

이후로도 며칠간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것은 18일날 장대양봉의 매물들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고, 어떤 주체가 다른 주체에게 주식을 떠넘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윗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장대양봉을 꽂은 날이 27일인데, 그 1거래일 전에 '다음 거래일 시초가에 그냥 던져야겠다' 고 마음을 먹었다.

1670원부근에서 모든 매물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날 종가와 거래량이 정말 예술이다. 많은 거래량과 함께 음봉을 길게 꽂는 모습이다.

15분봉으로 쪼개서 본 모습이다.

마냥 양쪽으로 꼬리를 달면 위아래로 마구 왔다갔다 한다고 생각하기도 쉽지만 신기하게도 굵게 그은 선의 저점을 한치도 내어주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25일 시초가에 저점이 깨진 후 26일에 약하지만 또 저점이 깨진 모습이다.

이날도 상당한 거래량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판단이 확 바뀌었다.

아. 지지로 매물을 더 모아서 위로 쏘는게 아니라 다른놈한테 거의 다 넘겼구나. 이제 시세가 줄줄 새겠구나.

또, 가격을 건드리는 주체가 단일주체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

//사족을 달자면 15분봉을 사용한 이유는 24시간 열리는 시장의 1시간봉과 개수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른 시장에서도 1시간봉 이하는 보지 않기 때문에 짧은시간 열리고 닫히는 주식시장과 상통하는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동일한 기간의 수급인데, 개인 투자자의 수급이 몰린 종목은 쳐다보지 말자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었다.

흔히들 기관과 외국인이 수급의 질이 좋다고 한다. (검머외는 나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이 감별할 수 없기 때문에 논외로 하자.)

이유는 그들이 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게 무슨 이상한소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코스피의 수급을 보면 내 말의 목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가 막히게 코스피가 오르는 날은 기관,외국인은 사고 개인은 판다.

코스피가 내리는날은 기관,외국인이 팔고 개인은 사서 모은다.

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기관,외국인과 개인이 정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의 투자금 과반수가 역추세를 치거나 물타기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역추세나 물타기가 무효한 전략이라는 뜻이 아니라,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이 떠넘기면 개인이 산다는 것이 자명하다.

이를 활용해서 수급매매를 해야 하는데, 개인투자자에 수급이 몰려 있으면 기관,외국인과 개인이 서로 주식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개인탭만 보자면 그냥 순매수 순매도 몇주 끝. 이렇기 때문이다.

이후 11월 13일까지의 경과이다.

시세가 줄줄 흘러내려서 전저점부근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손절을 안하고 계속 잡고 있었으면 -20%이상을 쉽게 찍었을 것이다.

물론 나중에 다시 상한가를 쳐서 본절이상을 칠 줄 누가 알겠는가?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결국 10%정도로 손절을 한 후에 1400원대의 저가에 다시 사모으는 것이 훨씬 손익비가 좋을 것이다.

마치면서, 초록뱀은 3년간 연평균 매출이 36.9% 증가했다. 쑥쑥 잘 불어나는 회사다.

최근 주당순이익은 -200원정도로 손해를 보고 있지만, 가치를 판단하자면 내 나름대로는 괜찮은 종목이다.

아마 가치투자자들이라면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종목을 저가에 잘 묻어둬서 큰 성과를 보지 않을까.

두서없이 이리저리 쓴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아이디어로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누군가 나보다 큰 수익을 올리더라도 질투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

 

 

 

ps. 이후로 단타는 잘 안칩니다. 무서워요

 

11/20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과 외국인/기관은 완전히 상반된 움직임을 보입니다. 거의 과학이 아닐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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