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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재테크] 실시간 검색어와 불친절한 주식쟁이 이야기

by vafaha6877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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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인은 금을 1번시세에서 잡았다.

1번부터 시작해서 금이 엄청나게 뻗어올라가는 것을 보고 조금 더 담았고, 2번처럼 잠깐 꺾이자 마자 호달달 떨면서 다 정리했다.

작은 이익이 없어질까 무서워서, 더 담은 곳에서 손해가 커질까봐 내가 사용하는 간단한 원칙마저도 깨고 그냥 팔아버린 것이다.

 

존경하는 작가분이 '어느 날고 기어다니는 뛰어난 사람도 돈을 거는 순간 원숭이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물론 'ㅋ 나는 아님' 하고 읽고 넘겼지만, 실전이 되니 내가 감정에 휩쓸려 매매를 그르친 것이다. 우끾끼끼

 

정리하고 나서는 주식이랑 코인에 집중하고자 금시세를 안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금이 쑥쑥 올라 있었다.

죄금 배가 아프긴 하다.

근데 뭐 남의 그물에 잡힌 고기 부러워 해 봤자 무엇이 달라지겠어?

 

그럼 내가 놓친 고기가 아까워서 금시세가 터진 것이 기분이 나빴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실검이 3번 부근에서 터진게 기분이 나쁜 점이다.

금이 요 몇년새 최고가이고 과거 시세와 비교해 봐도 아주 높은가격이다.

 

요새 사회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슈'라고 줄여 말하면,

최근에 이슈가 많다.

 

이슈가 많다고 증시가 불안정하니 금을 사라고 부추기는 것이나,

'이게 천정인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인가' 하고 무책임하게 끄적댄 문장이나 던져주는 것이나,

아니면 진짜 코스피던 미증시건 불안해서 떨어질 것 같으니 금을 부랴부랴 담으려고 하는게 기분 나쁜 것이다.

 

그래서 금이 그리 대단한 안전자산이면 증시 오르면 금 떨어지고 증시 떨어지면 금이 오르는가?

동기간 미국증시이다. 18년도 말에 크게 떨어진 것 처럼 보이지만 사상최고점에서 떨어진 이후에 다시 달려서 3280을 찍은 것이다.

금도 오르고 증시도 오른 것이다.

 

그럼 증시 내릴 때 금이 막아줄거라 생각하고 헷지를 잡으면 

금은 증시 오를때도 오르고 증시 내릴때도 오르는 절대자산인가?

 

금이 가치가 잠잠해서 신경 안쓸 정도의 변동성을 갖지도 않는다.

뭐든 불안하면 그냥 현금이나 인버스 잡는게 낫다.

 

그래도 진짜 금을 위험분산용으로 쓸거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시세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근 1년 반 내내 솔솔 오른걸 이제서야 초록창에 검색해서 실검에나 오르는지

아니면 왜 아무튼 실검에 올라서 엄한 사람들이 금에 혹하게 만드는지가 기분 나쁜 것이다.

 

(참고자료 : https://www.dailyfx.com/sentiment-report)

 

뭐 적당히 예측하자면 금하고 은은 떨어지고 미증시는 또 오를거 같다.

금은 68.5%가 상승에 걸고 있고 은은 92%가 상승에 걸고 있다.

미증시는 71%가 하락에 걸고 있다.

 

이런 통계를 보고 전체 투자자에 적용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

그런데 항상 개미 친구들이 시세와 반대로 달리는 것을 보는 것을 확인하면 그걸로 만족한다.

 

물론 나도 금이나 은이나 더 오르면 집어담을거다. 손해보면 내 기준대로 적당히 짜를 것이다.

 

 

대부분 차트쟁이들은 예측을 잘 안한다.

그냥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것이다. 아니면 싸게사고 비싸게 팔던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분명 개별주식과 증시와 상품들.. 등등에,

아무튼 누군가 똑똑한 사람들이 이것저것 리포트건 의견이건 써서 내놓을 것이다.

 

뉴스 해석도 할거고 무슨 부채 물가지수 경기선행지수 이슈 뭐 다 주절주절 똑똑하게 써놓을 것이다.

나는 어려운 전문용어로 쓰인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

검색해서 하나만 뜯어봤는데 나는 파운드리 드랍 MLCC TSMC LSI 뭔지 다 모른다.

그래도 IT반도체주 사고 파는데 문제를 별로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게 하루 일주일간격으로 수백장수천장씩 어려운말만 빽빽 채워서 가득 나온다.

어느세월에 다 읽나 그리고 나는 분석도 못한다.

 

당연하지만 이런 분석가들도 돈을 왕창 벌어들일 수 있다.

또한 시세와 반대로 달리는 전문투자자들 중에도 돈을 왕창 벌어들이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나랑은 무슨상관인가?

 

무슨 용한짓을 해서 돈을 벌어제끼던지 워렌버핏이나 빌게이츠라도 이겨먹을 셈인가?

나는 내 돈만 잘 굴리고 가끔 좋아하는 햄버거만 사먹으면 그만이다. 돈 많이 벌면 기분이 좋겠지뭐

 

남이랑 수익률싸움 돈싸움해서 그리 멋진 경험을 한 기억도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고 납득이 가는 방식을 고른 것 뿐이다.

 

가고싶은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 돛을 펼치고 둥둥 떠다니고 바람이 반대로 불면 돛 접는게 그것이다.

 

얘기를 꺼낸 김에 최근에 집은 몇개나 보여드리겠다.

 

(1) 시세 85260원 ATR 3280원인 종목을 비중 13.3% 손절가 78690원으로 설정했을 때 자산이 받는 리스크를 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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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동그라미 친 부근에서 잡았다. 실은 코인이다. 8500즈음이다.

같은기간에 산 다른친구들은 손절했고 이친구는 살아남아서 그냥 냅두고 있다.

 

 

 

현대차 126000원쯤 거래량터지고 가격도 멋지게 올라서 담았다.

수급 안보고 집었는데 뻔하다. 개인이 다팔고 나가고 그걸 외국인 기관 투신 연기금 이런 친구들이 집어갔겠지. 오늘 확인했는데 그러하다.

 

 

두 종목을 선보였는데 매수근거가 각각 단 두줄이다.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어떤 타인을 대상으로 한 납득과 이해같은 과정에서는 부족함이 많다.

 

무슨 칼럼이니 리포트니 읽으면 아주 전문적이고 논리정연하다.

내용도 빵빵하고 똑똑한 친구들이 모여서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쓰는 것들이다.

사회적으로 신뢰도도 높고 지능도 높은 친구들이 친절하게 쓴 글들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내가 내놓은 문장들은 빈약하다.

 

 

그래도 내 머리속의 생각을 퍼내서 설명을 좀 드리자면

제가 최근에 고안한 '등신'이론을 한번 들어 보시요

 

이번에는 현대차를 보여드렸는데 

개인이 다팔고 기관 외국인 투신 연기금 이런곳에서 다 집어갔어

후자 쪽을 세력이라고들 많이 표현을 하는데

거기는 한국이고 외국이고 가장 고학력 고지능에 화려한 경력과 재산도 많은 사람들이 속해요.

 

싸게사고 비싸게 팔아야 돈버는데

저 비싼 가격에 개인이 판걸 세력이 다 사줬는데

걔네가 등신들이라 손해보고싶어서 저만한 물량을 집었을까?

 

그래서 니가 좋다고 집어서 올려놓은 현대차 가격 오르느냐 물으면 할말이 없다.

뭐 오르든지 내리든지 하겠지 

내리면 팔고 오르면 냅둘 것이다. 

불친절하기도 하다.

그런게 내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도 심플하지 않은가,, 비전문가가 들어도 끄덕끄덕할만하진 않은가,, 그런 자랑거리가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숨쉬며 살아가며 느끼는 것은,

체스를 둬도 말을 몇개 빼앗기고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바둑을 둬도 돌을 9개씩 먼저 두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불평해도 이미 게임은 시작된지 오래다. 화나고 성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가 가진 것들로 곰곰히 생각해서 최선의 수를 두는 것에 에너지를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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